직책과 직급의 의미가 인생 전체에서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언젠가는 내려놓게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이름들 역시 희미해질 것이라는 점도 안다. 그런데도 사람은 쉽게 그것을 놓지 못한다.
겉으로는 이제 내려놓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정말 그 상황이 닥치면 마음 한편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익숙했던 자리, 사람들의 시선, 오랜 시간 자신을 설명해주던 이름이 사라지는 순간을 상상하면 두려움이 먼저 올라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두고 양가적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