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일을 추진해도 된다는 무언의 허락과도 같다.
즉,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결과를 만들어내도 된다는 의미다.
물론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편안하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아무리 상사나 선배라고 해도 나 역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데 왜 계속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말하는 걸까?”
충분히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사실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과와 수익 창출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이라면 능동적으로 행동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환영받아야 할 일이다.
그래서 주인의식이라는 말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 보고 싶다.
그것은 회사를 위해 희생하라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여도 괜찮다는 신호에 가깝다.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우리는 표현의 방식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섣부른 말 한마디가 조직에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사회적 변화와 다양한 제도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감수성과 해석을 요구받기도 한다.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 사람마다 다른 성장 환경과 가치관을 이해할수록 조직은 더욱 부드러워지고 역동성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사람은 존중받는 곳에서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떠올려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그들은 단순히 자유로운 조직이 아니다.
상사에게도 편하게 의견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프로젝트를 직접 설명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체계 안에서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오랫동안 이야기해 왔던 주인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토양이 아닐까.
사람은 통제받을 때보다 신뢰받을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명령을 많이 받을수록 수동적이 되고,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는다는 믿음이 생길수록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어쩌면 이제는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보다 다른 표현이 더 어울리는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언제든 원하는 대로 시도해 보세요.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찾아보겠습니다.”
그 한마디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조직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진짜 주인의식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