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의 기록

평정심을 잃지 않는 사람

2026. 05. 10.· 성장
#기준#자기이해#성장#불확실성

늘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비슷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비슷한 문제를 마주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사람은 늘 변하고 있다.

시간은 생각보다 정직하다. 멈춰 있는 것처럼 보여도 흐르고, 흐르는 동안 사람은 반드시 무언가를 배우게 된다. 그것이 의도한 배움이든, 원치 않았던 경험이든, 기쁜 일이든, 아픈 일이든 상관없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지나온 시간만큼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그렇게 쌓여가는 수많은 경험들은 마치 조각가의 손끝처럼 한 사람의 모습을 조금씩 만들어간다.

어떤 이는 상처를 통해 단단해지고, 어떤 이는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으며, 어떤 이는 실패를 통해 겸손을 배운다. 물론 모든 변화가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이 깊게 자리 잡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지나친 확신이나 두려움이 사람을 특정한 방향으로 묶어두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나는 쉽게 바뀌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 번 형성된 성격과 습관, 사고방식은 평생 그대로일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것 또한 착각에 가깝다.

사람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조금 늦을 수는 있어도,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어도, 방향을 다시 잡고, 걸음을 고쳐 디디며,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해나갈 여지는 언제나 남아 있다.

문제는 변화의 가능성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믿고 있는가에 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평정심이다.

평정심은 단순히 차분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에도 자신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잊지 않는 상태에 더 가깝다.

일상에서도 그렇고,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상하지 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누군가의 평가에 자신이 작아지는 순간도 있고, 노력한 만큼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때로는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고,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며, 생각보다 세상이 내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질문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정말 내가 선택한 길인가.

지금의 불안은 타인의 기대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모습과 현실 사이의 간격 때문인가.

생각해보면 삶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그것을 잊고 살아간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고, 사회가 정해놓은 흐름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마치 그것이 원래부터 자신의 길이었던 것처럼 살아가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방향은 스스로 정해야 한다.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어떤 원칙을 품고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켜낼 것인지.

그 모든 선택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삶이 된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평생에 걸쳐 길러야 할 가장 중요한 힘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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