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과 오만함이라는 우물 속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들을 세상의 전부라 믿는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세상을 해석하고, 다른 의견이나 새로운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문제는 그런 태도가 타인과의 거리를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성장시킬 기회마저 차단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혼자 배울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의 깨달음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얻어진다.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서도 배우지만, 때로는 나이가 어린 후배나 처음 만난 사람의 말 한마디에서도 중요한 통찰을 얻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존대는 단순한 언어 습관이 아니다.
존대는 상대를 인정하겠다는 태도이며, 나 또한 배울 것이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행위다.
열린 귀로 듣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려는 자세.
그것이 바로 존중의 시작이다.
나이와 직급, 학력과 경력을 떠나 일관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사람 곁에는 늘 사람이 모인다.
함께 이야기하고 싶고, 조언을 구하고 싶으며, 편하게 다가가고 싶은 존재가 된다.
결국 인격은 사람 사이의 격차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자산인지도 모른다.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낡아질 수 있다.
직급은 언젠가 내려놓게 된다.
경험 역시 세대가 바뀌면 다른 방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오래 남는다.
미래의 위기를 관리하고, 내면의 단단함을 유지하며,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점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신을 낮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배우기 위해서다.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더 많은 것을 가지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일에 가까울지 모른다.
그리고 그 시작은 생각보다 사소하다.
상대를 향한 한마디의 존대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