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의 기록

자신이라는 존재의 앞에 서는 용기

2026. 06. 01.· 성장
#자기이해#용기#성장#존재

회사 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게 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생각과 결과를 분명한 목소리로 설명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한다.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

유독 그런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회의 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아끼거나, 자신이 준비한 내용임에도 확신 없는 표정으로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들.

그럴 때면 왠지 모르게 측은한 마음이 든다.

조금만 더 자신감을 가지면 좋을 텐데, 조금만 더 앞에 나서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레 돕고 싶어진다.

그래서 자리를 만들어주고, 기회를 열어주고, 함께 설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흥미로운 장면은 그다음부터다.

지원을 받으며 자신감이 붙은 듯 보이던 사람이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다시 뒤로 물러난다.

평소에는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공을 드러내다가도, 대표이사나 의사결정권자 앞에 서야 할 때면 슬며시 다른 사람을 앞세운다. 본인이 주도했던 일임에도 누군가의 허락을 구하거나, 설명의 책임을 타인에게 넘기려 한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감과 내면의 자존감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외부의 지지와 분위기에 의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누군가의 인정, 주변의 응원, 잠깐의 성과만으로도 사람은 자신이 꽤 단단해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자존감은 다르다.

그것은 스스로 결과를 책임지고, 실수의 가능성을 감수하며, 평가의 시선 앞에서도 자신을 지켜낼 때 비로소 자란다.

결국 결정적 순간 뒤로 숨는 사람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너지는 경험을 감당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질책받을까 두렵고, 실수했을 때 창피할까 불안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할까 걱정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약함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약함을 평생 숨길 것인가, 아니면 조금씩 마주하며 넘어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자신이 만든 결과라면 스스로 앞에 서야 한다.

잘되었을 때만이 아니라, 부족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진짜 성장은 누군가가 만들어준 자리 위에 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책임지고, 흔들리더라도 다시 서보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무너지지 않는 사람은 처음부터 단단했던 사람이 아니다.

몇 번이고 흔들리며도 스스로를 붙들어 본 사람이다.

우리가 키워야 할 것은 타인의 지지로 잠시 높아지는 자신감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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