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의 기록

갇혔을때 돌파하세요.

2026. 05. 02.· 성장
#용기#기준#불확실성#변화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예상하지 못한 순간, 장면의 한 구석에 무심히 지나간 문구 하나가 이상할 만큼 깊게 박히는 때가 있다. 주인공의 표정과 대사, 감정선에 집중하고 있었을 뿐인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 문장이 불쑥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말이다.

오늘이 그랬다.

남자와 여자 주인공이 철길 건널목을 건너는 장면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순간처럼 보였지만, 문득 화면 한편에 비춰진 차단기의 문구 하나가 나를 멈춰 세웠다.

“갇혔을 때 돌파하세요.”

짧고 단호한 문장이었다.

철길 위에서 차량이 멈췄고, 차단기는 내려오기 시작한다. 멀리서는 기차가 빠르게 다가온다. 그 순간 운전자는 선택해야 한다. 그대로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부수고 나갈 것인가.

그리고 그 짧은 문장은 망설이는 사람에게 아주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재고 따지지 말고, 돌파하라.

생각해보면 조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상하지 못한 위기, 시장의 변화, 내부 갈등, 잘못된 투자, 경쟁자의 등장. 리더는 때때로 철길 한가운데 멈춰 선 것 같은 순간을 맞이한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고, 머무르는 것이 더 안전해 보이는 순간들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위기의 순간 가장 위험한 선택은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 아무 결정도 하지 않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동안 상황은 더 악화되고,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간다. 그리고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리더 곁에는 때로 이런 한마디를 던져줄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입니다. 돌파하셔야 합니다.”

복잡한 분석도, 긴 보고서도, 수많은 회의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수십 장의 장표보다 단 한 문장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방향을 잃은 조직에 다시 추진력을 불어넣고, 망설이는 사람의 결심을 굳히며, 흔들리는 배의 무게중심을 다시 바로 세우는 말.

“갇혔을 때 돌파하세요.”

어쩌면 리더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는 그 순간 앞에서 결국 앞으로 나아가기로 선택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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