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시스템을 두고 ‘계’라는 표현을 쓴다.어떤 테두리 안에서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움직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그 ‘계’가 끊임없이 흔들리는 시대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기준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며,
우리는 그 흐름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앨빈 토플러는 이미 오래전 『제3의 물결』에서 이러한 상태를 ‘혼돈’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은 무력감과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왜일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참조할 수 있는 기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사람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보다 어디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모를 때 더 불안해한다. 그래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도, 더 빠른 기술도 아니다.
체계다.
여기서 말하는 체계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시스템이 아니다. 스스로 정의한 기준의 구조다.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기 위한 체계를 가진다는 것은 결국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것과 같다.
그 기준은 변하지 않는 답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좌표에 가깝다.
난파선은 바람과 파도에 휩쓸린다. 하지만
좌표를 가진 배는 같은 파도 속에서도 항로를 유지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체계가 없는 삶은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데 그치지만 체계를 가진 삶은 스스로 방향을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은 흔들리지 않기 위한 체계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체계는 누군가가 만든 것이 아니라당신 스스로 만든 것인가?